개인의 성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개인의 성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우선 성격 자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만 존재한다는 극단적인 행동주의 학파의 생각에서부터, 성격이란 뇌 속에 있는 것으로써 인간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는 중추라고 보는 머레이의 의견까지 성격의 구조를 보는 관점은 학자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있다. 여러 가지 의견 중 이번에는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성격의 기본구조를 다루도록 하겠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 즉 성격이 심층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처음에는 이를 무의식, 전의식, 의식으로 구분하였고, 후기에 들어와서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구분하였다. 프로이트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성격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존재하며 이들 간의 역동적인 관계에 의해 개인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여기서 역동적인 관계란 세 요소가 정적인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상태로 존재하여,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조건, 발달단계에 따라 이 세 가지 요소는 상대적인 우위에 차이가 있으며, 항시 상호 갈등 관계를 이루고 상호 간 긴장 관계 또한 변화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의식이란 어떤 특정한 순간에 개인에 의해 지각되는 모든 감각과 경험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생활 중 극히 일부분만이 의식의 범주 안에 포함될 뿐이며, 이때 우리가 의식하는 모든 내용은 외부 단서에 의해 선택적으로 여과되어 나타난 결과일 뿐이다. 전의식은 바로 그 순간에 의지가 되지는 않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의식해 낼 수 있는 모든 경험을 말한다. 예컨대, 지난주 금요일에 내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또는 지금 애인과 처음 만났던 장소가 어디였는지와 같이 조금만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말한다. 무의식은 의식의 범위 밖에 있는 충동과 욕구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전혀 의식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행동과 의식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말한다. 이전의 철학자들도 무의식의 존재와 영향을 언급하였으나 무의식의 개념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연구하였고, 추상적인 영역이 아니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실체로 끌어낸 사람은 프로이트였다.
1920년대에 프로이트는 이 개념 모형을 수정하여 상호 연관되고 상호작용하는 체계로 재정리하여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라는 세 개의 기본적인 정신 구조를 제시하였다. 프로이트가 원래 이 세 가지 구조에 대해 붙인 이름은 Es(영어로 it), Ich(영어로 I), UberIch(영어로 Over-I)로서 일상적이며 편리하게 사용되는 용어들이었는데, 영어로 번역되면서 학문적인 권위를 붙인다는 의미에서 난해한 라틴어인 Id, Ego, Super Ego로 바뀌었다.
1. 원초아(Id)
원초아란 성격 중에서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인 요소를 지칭하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가장 원시적이며 유전된 것, 성적인 것, 공격적인 에너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인간이 가진 모든 충동, 즉 리비도의 저장고다. 원초아를 움직이는 기본적이며 중심적인 원리는 쾌락원칙이며, 반사적이고 일차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고, 미인을 보면 다가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욕망과 같이 기본적이며 반사적인 욕구에 따라 움직인다. 이런 의미에서 프로이트는 원초아의 정보처리 과정을 일차적 처리 과정이라고 불렀다.
2. 자아(Ego)
자아는 외부 현실과 초자아의 제한 속에서 원초아의 욕구를 표현하고 만족시키는 정신기제를 말한다. 자아는 개체의 보존과 안전이 유지되고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원초아의 욕구가 실현되도록 의사결정을 하는 의식적인 요소로, 눈먼 왕이라 불리는 원초아의 힘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유된다. 자아를 움직이는 원리는 현실원칙이다. 즉, 적절한 배출구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환경적 조건이 성숙할 때까지 원초아로부터 발생하는 본능적인 욕구를 지연시킴으로써 유기체의 안정을 보존해 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이트는 개인과 타인의 안녕을 해치지 않으면서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알맞은 처리 과정을 발달시킨다는 의미에서 자아의 정보처리 과정을 이차적 처리 과정이라고 불렀다. 자아는 사람들에게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고 적절한 양의 긴장을 유지하게 하며, 합리적이고 인지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등의 지적 기능과 문제해결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3. 초자아(Super-Ego)
초자아는 프로이트의 성격 구조에서 마지막으로 발달하는 체계로서 사회규범과 기준이 내면화된 것을 말한다.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사회적 가치, 규범, 윤리체계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사회화 과정에서 부모나 선생님 및 다른 여러 '존경할 만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초자아는 양심과 자아 이상이라는 두 가지 과정에 의해 형성된다. 우선 양심은 처음에는 부모에게서 받는 처벌을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부모의 지적과 야단 및 비판이 내재화되면서 형성된다. 이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 평가, 도덕적 금지, 죄의식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아 이상은 부모가 선별적으로 보여 주는 인정이나 중요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내재화하면서 개인이 형성하게 되는 목표 및 포부를 말한다. 개인은 자아 이상을 달성함으로써 자존심과 자긍심을 키우게 된다. 개인의 판단기준이 부모의 통제에서 자아 통제로 바뀔 때 초자아는 완전한 형상을 갖추게 된다.
[출처] 현대심리학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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