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조주의
구조주의는 마음의 구조, 즉 마음의 자본 요소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학파로서 분트와 그의 제자들이 주창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분트는, 마음도 자연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므로 빛, 열 및 피의 흐름과 같이 과학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여러 가지 빛과 소리가 제시될 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하기 위해 의식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 즉 내성하였다.
구조주의 학파에서는 의식 경험의 구성요소를 정의하고 그것을 시각이나 미각과 같은 객관적 감각과 정서 반응, 의지 및 정신 이미지와 같은 주관적 느낌으로 세분해 보고자 하였다. 그들은 마음이 경험의 요소를 창의적으로 결합하면서 기능한다고 믿었다.
분트의 제자 가운데 영국인 스피어먼은 지능연구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또 한 명의 영국인인 제자 티치너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심리학을 전파하였다. '구조주의'라는 용어의 탄생에는 티치너가 스승인 분트의 접근을 보다 좁혀서 내성법과 실험만을 심리학의 방법으로 간주하면서 제시한 것이 큰 배경이 되었다.
2. 기능주의
기능주의는 의식 경험의 기본요소보다는 마음의 사용 또는 기능을 강조하는 학파다.
19세기 말에 제임스는 의식 경험과 행동 사이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심리학에 대한 보다 폭넓은 관점을 수용하였다. 제임스는 미국 심리학 발전의 주요 인물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의학학사 학위를 받았으나 개업하지 않았다. 평생 하버드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였는데 처음에는 생리학, 다음은 철학, 그리고 마지막엔 심리학을 가르쳤다. 그의 견해는 1896년 출판된, 최초의 현대 심리학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심리학 원리]에 잘 나와 있다. 이 책에서 제임스는 의식의 흐름이 유동적이고 지속적이라고 하였다. 그는 의식에 대해 내성을 해 본 결과 의식 경험은 구조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본요소로 쉽게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기능주의의 시작에 기여한 한 사람이 되었다.
기능주의에서는 의식뿐 아니라 외적인 행동까지 다룬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듀이도 기능주의에 기여하였다. 기능주의에서는 의식 경험이 우리가 어떻게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가에 주의하였고, 내성을 보완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행동을 관찰하는 방법도 사용하였다. 구조주의자들이 '심리 과정의 부분 요소가 무엇인가?'에 질문을 던졌다면 기능주의자들은 '정신 과정과 외적인 행동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듀이나 제임스는 영국의 박물학자 다윈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다윈이 말한 '적자생존', 즉 행동과 신체적 속성이 환경에 잘 조화된 생물만이 살아남아서 그 속성을 다시 다음 세대에 전해 줄 수 있다는 적응적 기능의 개념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기능주의자들은 다윈의 견해를 인간의 행동에 적용해서 '보다 적응적 행동유형이 학습되고 유지되며, 그렇지 못한 행동유형은 단절된다.'는 것을 제안하였다. 즉, 최적의 행동유형이 생존한다는 주장이다. 적응적인 행동은 반복되고 습관이 된다. 습관이 되면 별 주위를 기울이지 않고도 수행을 할 수 있다. '반복에 의한 학습'의 개념은 나중에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3. 행동주의
배고픈 쥐를 미로에 넣었다고 하자. 쥐는 처음에 미로를 따라서 어떤 선택 지점에 도착한다. 거기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길을 선택해서 가야 한다. 이때 이 쥐가 오른쪽으로 돌 때마다 꾸준히 보상을 주면 그 녀석은 거기에 도착할 때마다 우회전하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쥐는 오른쪽으로 도는 것을 학습하면서 무엇을 생각할까? 쥐의 마음속에 들어가 볼 수 있는지? 미국에서 행동주의 심리학의 창시자인 왓슨은 시카고 대학교에서 1903년에 박사학위논문을 쓰기 위해 그러한 종류의 질문을 공략하게 되었다. 당시 미국 전역에 기능주의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처럼 시카고 대학교에서도 기능주의가 강세에 있었다. 기능주의자들은 관찰할 수 있는 행동은 물론 의식의 흐름까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왓슨은 기능주의자들이 의식을 연구하기 위해 내성을 하는 것을 보고, 특히 하등동물의 의식연구에 대해서만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주장은 심리학이 물리학이나 화학처럼 자연과학이 되려면 연구 대상을 관찰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사건, 즉 외적인 행동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왓슨은 기능주의자들이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동의 하였지만, 심리학에서 '학습'의 범주는 환경의 자극에 대한 측정 가능한 반응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파블로프는 종을 칠 때마다 개에게 먹이를 주면 개는 종이 울릴 때 침을 흘리도록 학습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파블로프는 개가 침을 분비하는 것은 그 개가 자신의 정신 과정을 통해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실험실에서의 조건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 관점, 즉 조건화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조건화는 하나의 자극이 그에 연관된 다른 자극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단순한 형태의 학습이다. 또한 파블로프가 연구한 침의 붐비는 실험실 도구를 가지고 측정할 수 있는 공개된 대상이었다. 따라서 개 또는 사람이 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고자 할 필요가 없었다.
왓슨은 1908년에 존스 홉킨스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서 행동주의를 창시하였고, 이 이론이 현대 심리학에 깊이 뿌리 내리는 데 기여하였다. 1920년에 그는 자기 조교였던 제자와의 연애 사건으로 부인과 이혼하고 학문 세계에서도 영원히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가 개척한 행동주의는, 그가 박사과정을 마칠 즈음에 태어나 심리학자로 성장한 스키너에 의해서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하버드 대학교의 스키너는 현대판 왓슨으로 불릴 정도로 행동주의를 더욱 급진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행동주의에 강화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강화는 반응에 이어서 주어지는 자극을 말하는데, 이 자극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그 반응의 빈도가 증감된다. 스키너의 주장은 모든 생물은 강화를 받음으로써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학습된다는 것이다. 그는 실험실의 동물들이 강화를 받아서, 간단한 또는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게 됨을 보였다.
4. 형태주의
형태주의는 지각된 내용을 하나의 전체로 통합하고 분리된 자극을 의미 있는 유형으로 통합하고자 하는 경향을 강조하는 학파로, 1920년대에 독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이 학파를 창시한 세 명의 학자들은 1930년대에 나치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여 연구를 계속하였는데, 베르트하이머, 코프카, 그리고 쾰러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지각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지각이 사고 및 문제해결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였다. 행동주의자와는 달리 형태주의자들은 외적인 행동만 가지고는 인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이들이 구조주의자들과 다른 점은 인간의 지각, 정서 또는 사고 과정을 기본요소의 입장에서만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지각은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라는 것이다.
형태주의자들은 정보의 조각들이 그 맥락을 포함하여 어떻게 통합된 전체로 지각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5. 정신분석
정신분석은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무의식에서의 동기와 갈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파다.
정신분석은 프로이트에 의해서 시작되었는데, 그 배경과 접근은 다른 학파와 아주 다르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다른 어느 이론보다도 더 많이 대중문화에 흡수되어 있다. 예를 들어, TV의 범죄수사물에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은 살인극을 저지르는 범인으로 나오는 수가 많다. 그에 대한 방영이 끝난 후 심리학자에게 해설을 요청하였을 때, 심리학자는 대체로 그 살인범은 '무의식중에' 장신의 부모를 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는 꿈을 꾼 친구가 당신에게 꿈의 상징적 의미에 관해서 물어볼 수도 있다. '무의식', '꿈의 해석 모두 정신분석에서 영향을 받아 일상생활에 등장하는 용어들이다.
프로이트의 주요 개념은, 사람이란 마음 깊이 감추어진 충동에 의해 움직이며, 말의 실수나 꿈은 모두 자신의 무의식적 소망이나 원하는 바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주로 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한 여타의 심리학자들과는 달리 프로이트는 환자에 대한 임상적 면접을 통해서 사고, 정서 및 행동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는 환자들이 스스로 동기에 대해 거의 통찰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해서 경악하였다. 그래서 그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데에 의식적 사고보다는 무의식의 과정, 특히 원초적인 성 충동과 공격성이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에게 마음은 대체로 무의식적인 면이 더 많고 갈등적인 충동, 촉구 및 원망으로 가득 찬 소용돌이로 보였다. 이러한 충동 가운데 일부는 못된 것도 있지만 사람들은 이들을 만족시키고자 동기되기도 유발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을 고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동기를 가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동기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게 되는 수가 있다. 이러한 행동의 밑바닥에는 성격에 기인한 기본적 역동성이 있으므로 프로이트의 이론을 정신역학이라고도 부른다.
[출처] 현대심리학의 이해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학] 신경계의 정보전달 (뉴런의 역할) (0) | 2023.01.01 |
---|---|
[심리학] 언어: 구조와 과정 (0) | 2022.12.31 |
[심리학] 학습 심리학 (고전적조건화, 조작적조건화) (1) | 2022.12.30 |
[심리학] 심리학의 여러 분야 (0) | 2022.12.29 |
[심리학]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현대심리학 (0) | 2022.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