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정신분석 심리치료 (프로이트)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 심리치료의 창시자는 프로이트지만 그 자신도 평생에 걸쳐서 그 이론과 기법을 수정하였고, 제자와 추종자들이 '프로이트식' 정신분석과 차별화되는 분파를 많이 만들어 냈다. 이들 모두 공통으로 무의식을 강조한다.

1. 치료 목표

정신분석에서는 성격 문제나 이상행동이 주로 무의식적인 욕구와 갈등에 기인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개인이 그 욕구나 갈등을 무의식 속에 묻어 버린 것은 그것들을 직시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그리고 그 억압된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완전한 치유가 아니라고 하였다. 따라서 정신분석에서의 일차적인 치료 목표는 증상 제거가 아니라 무의식 속에 있는 욕구와 갈등을 찾아서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2. 치료기법 및 치료 과정

 
고전적인 프로이트식 정신분석에서는 일주일에 거의 매일(4~6회) 치료받아야 한다. 당연히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 환자는 소파나 긴 의자에 누워서 '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자유로이 말하거나(이하 '자유연상'이라고 부르는 절차임) 꿈을 보고한다. 치료자는 적절한 때에 환자가 얘기한 자유연상의 내용이나 꿈의 의미를 해석해 준다. 분파인 정신역동 치료에서는 치료 횟수를 줄이고 환자를 의자에 앉히기도 한다. 그리고 환자와 치료자 간의 '역동', 즉 상호작용의 의미를 캔다. 환자의 과거와 무의식적인 동기를 분석하면 환자의 증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통찰'이라 한다. 애당초 환자가 무의식 속에 묻어 버린 것들은 용납할 수 없었던, 매우 고통스러웠던 내용이었으므로 이를 직시하지 않으려고 환자는 '저항'하게 된다. 저항은 자기 방어를 위한 노력으로써, 치료 시간에 치료자의 해석을 부인하기, 지각하기, 잡담하기, 분석가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치료자는 이러한 행동의 의미를 해석해 줌으로써 환자가 저항의 원인을 깨닫고 치료의 진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이끈다.
프로이트는 환자의 저항 수준을 낮추기 위해 '자유연상'이라는 절차를 고안해 냈다. 자유연상 시 환자는 긴 소파에 눕게 되며 분석가는 환자의 시야에서 벗어나 환자의 등 뒤로 앉는다. 환자가 할 일은 생각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면서 여과 없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지 말하는 것이다. 분석가는 환자의 생각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고 그 흐름을 가능한 한 방해하지 말아야 하지만, 환자가 연상하는 동안에 보이는 주저함이나 막힘, 변화 등을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환자가 어떠한 내용을 억압해 왔는지를 환자보다 먼저 감지하고 적절한 시기에 이러한 내용과 관찰한 자료를 지적하고 해석해 준다.
'꿈의 분석' 역시 무의식적 욕구나 갈등을 찾아내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환자가 통찰을 얻게 하는 중요한 절차다. 왜냐하면, 잠자는 동안에는 방어가 허술해져서 억압된 것들이 꿈으로 표현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분석가와 환자의 관계는 깊어지게 된다. 때때로 환자는 치료자를 향해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정신분석에서는 '전이'라 한다. 이때 환자는 분석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처럼 바라보고 부모에게 느꼈던 감정이나 갈등을 다시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부모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분석가에게 보이기도 한다. 분석가는 이런 현상을 환자에게 해석해 주는데, 이는 환자가 자신의 대인관계가 어떠한지를 깨닫게 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도록 돕는다.
환자가 자신이 가진 문제의 본질에 대해 한두 번 통찰을 경험했다고 해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이 지속해서 이루어지는 가운데 통찰이 계속 깊이를 더해 가고 '훈습'을 통해 현실 차원에서 치료 효과를 보게 된다고 한다. '훈습'이란 환자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이 이해하고 통찰한 바를 충분히 소화하는 과정이다.
프로이트는 세계 각지에서 열광적인 신봉자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프로이트의 초기 추종자 중 상당수가 프로이트와는 다른 접근법을 제창하였다는 점이다. 융(C. G. Jung), 아들러(A.Adler) 등이 그러했다.
정신 역동적 치료자들은 정신분석의 기본적인 가정을 따르면서 몇 가지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예를 들어, 호나이(Horney)는 신경증의 원인이 무의식적인 동기와 갈등이라는 관점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프로이트와 달리 생물적 요인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이 심리성적(psychosexual) 발달과 성격 형성은 물론, 심리적 장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분파 중 하나인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에서는 성과 오이디푸스 주제와 관련된 갈등 대신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상관계이론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클라인(Klein)과 페어 번(Fairbairn)의 연구로부터 독자적으로 발달하였다.
또 다른 분파는 코헛(Kohut)의 자기 심리학(self psychology)이다. 심리성적 발달단계 대신 자기의 발달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이트 시대와 그 직후 정신분석과 정신역동으로 수련받은 치료자들은 존경받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그 대표자들은 정신과 및 임상심리학 프로그램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최근 이런 추세가 눈에 띄게 위축되었는데 아마도 정신분석과 정신 역동적 접근법에 관한 연구가 부족했던 점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 같다. 

 

 

[출처] 현대심리학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