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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 지능검사의 발달

by 무뭉이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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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검사가 오늘날에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에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약 10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원시적인 심리검사가 만들어졌으며, 그 이후로 심리검사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증가해 왔다. 이번에는 지능을 연구한 초기의 대표적인 연구자를 중심으로 지능검사의 발전사를 살펴보겠다. 

1. 골턴의 지능검사 

지능의 측정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심리학자 골턴이 최초로 시도하였다. 골턴은 가족 계보의 연구하여 사회적 성공이 여러 세대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남을 발견하였다. 골턴은 자신의 저서 (유전적 천재)에서 한 가계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사회적 성공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우수한 지능이 유전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지능이 유전에 의해 결정됨을 보이기 위해 골턴은 지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었다. 골턴은 총명한 사람들이 감각적으로 현저하게 예민하다는 가설을 세우고 색 지각, 청각 및 반응속도와 같이 단순한 감각과정을 측정함으로써 선천적인 인지능력을 측정하려고 하였다. 비교적 고등 정신 능력을 측정하는 오늘날의 지능검사는 프랑스의 비네에 의해서 그 토대가 마련되었다.

2. 비네의 지능검사 

비네는 프랑스 교육부로부터 정상적인 교육으로는 교육효과를 얻을 수 없는 아동을 가려낼 수 있는 검사의 개발을 위탁받고 시몽과 함께 1905년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지능검사를 최초로 개발하였다. 비네-시몽 검사는 언어적 추리와 정보의 조작을 요구하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학교 수행을 비교적 잘 예측하였다. 비네-시몽 척도는 정신 수준, 즉 정신연령으로 아동의 점수를 나타낸다. 한 아동의 정신연령은 그와 동일한 생활연령의 아동에게서 볼 수 있는 정신 능력 수준을 의미한다. 즉, 정신연령이 6세인 아동은 검사에서 실제 나이가 6세인 아동과 유사한 수행을 보인다. 실제 연령보다 낮은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다고 판명되면 그 아동은 낮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예를 들어, 12세의 생활연령을 가지고 있는 아동이 7세 정도의 정신연령을 보인다면 그 아동의 지능은 정상 이하인 것으로 간주한다.
비네-시몽 검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터먼에 의해서 개정되어 1916년 스탠퍼드-비네 검사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판을 전용신이 번안하여 고대-Binet 검사를 제작하였다.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지능에 대한 비네의 초기 개념에는 충실하였으나, 지능검사의 결과는 스턴이 제안한 지능지수개념을 수용하여 점수화하였다. 지능지수는 아동의 정신연령을 생활연령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것이다. 
생활연령에 대한 정신연령의 비율을 지능검사 점수로 채택함으로써 연령이 다른 아동을 서로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9세의 정신연령을 가진 12세 아동과 6세의 정신연령을 가진 9세의 두 아동은 동일하게 3년이라는 지체를 보이고는 있지만 어느 아동이 지적으로 보다 우수한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IQ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아동을 동일한 척도상에 위치시켜 정신연령과 생활연령이 동일한 경우에 100이 되게 한다. 앞에서 제시한 예의 12세 아동은 75의 IQ 점수를 받게 되며 9세의 아동은 67의 IQ 점수를 받게 되어 서로 비교할 수 있다.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1937, 1960, 1972, 1986년에 개정되었다. 1986년 개정판에서는 IQ라는 용어를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지능검사 점수 이외에 15개의 하위 검사 점수와 4개의 영역점수를 제공하는 등 일대 체제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다음에 설명할 웩슬러 지능검사의 형태로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탠퍼드-비네 검사 제4판의 저자인 손다이크 등은 이 같은 형태의 검사를 제작하기 위하여 인지능력의 3수준 위계 모형을 채택하였다.
첫 번째 수준은 일반적 능력으로서,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하여 적합한 전략을 조직하는 데 개인이 사용하는 인지적 조합과 통제과정으로 정의된다. 두 번째 수준은 커텔과 혼의 지능이론에서 빌린 유동 지능과 결정 지능 및 단기기억으로 구성된다. 세 번째 수준은 결정 지능이 다시 언어추리능력과 수리 추리능력으로 나뉜다.

3. 웩슬러의 지능검사 

뉴욕의 벨레브 병원의 임상심리학자로 있던 웩슬러는 수천 명에 이르는 성인 환자의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 그는 스탠퍼드-비네 검사가 원래 아동용으로 만들어진 검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에는 잘 맞지 않음을 발견하고 성인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 제작에 들어갔다. 결국 1939년에 성인을 위한 지능검사인 웩슬러 성인용 지능검사를 완성하였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아동용과 유아용 웩슬러 지능검사도 제작하였다.
웩슬러 성인용 지능검사는 두 가지 면에서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첫째, 웩슬러가 지능감사에 비언어적 추리를 요구하는 문항을 포함함으로써 스탠퍼드-비네 검사보다 수검자의 언어적 능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었다는 점이다. 또한 언어적 능력과 비언어적 능력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하여 전체 IQ 이외에 언어성 IQ와 동작성 IQ를 분리하여 산출하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데, 그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언어성 지능을 측정하는 상식, 이해, 산수, 공통성, 숫자, 어휘의 6개 하위 검사와 동작성 지능을 측정하는 바꿔 쓰기, 빠진 곳 찾기, 토막 짜기, 차례 맞추기, 모양 맞추기의 5개 하위 검사 등 총 11개의 하위 검사가 그것이다.
둘째, 웩슬러는 정신연령의 개념에 입각한 비네식의 지능지수 산출방식을 버리고 정상분포에 기초한 새로운 점수체계를 도입하였다. 이 새로운 점수체계는 이후의 거의 모든 지능검사에 의해 채택되었는데, 오늘날 지능지수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도 비네의 정신연령이라는 개념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웩슬러식의 편차 IQ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용신과 서봉연, 이창우가 WAIS를 번안하여 한국 웩슬러 지능검사를 제작하였고, 그 후 개정된 WAIS-R의 한국판을 염태호 등이 제작하였다.
한편, 인지심리학, 신경심리학, 발달심리학, 심리측정 분야 등 지능과 관련된 많은 이론과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 시작하였는데, 이 가운데 인간의 지능을 정보처리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정보처리이론의 관점이 대두되었다. 카우프만 부부가 2년 6개월에서 12년 6개월 연령의 아동을 대상으로 개발한 카우프만 아동용 개별지능검사는 지능을 정보처리 과정으로 보는 인지 처리과정이론을 바탕으로 한 처리 과정 중심의 지능검사다. 지능, 즉 문제해결 과정을 측정하는 인지 처리 과정 척도와 후천적으로 획득한 사실적 지식 정도를 측정하는 습득도 척도로 나뉘며, 인지 처리 과정 척도는 다시 연속적, 시간적 순서로 정보를 처리하는 순차 처리척도와 한꺼번에 주어진 많은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동시 처리척도로 구성된다. K-ABC는 인지 처리 과정 척도의 10개 하위 검사(마법의 창, 얼굴 기억, 손동작, 그림 통합, 수 회생, 삼각형, 단어 배열, 시각 유추, 위치 기억, 사진 순서), 습득도 척도의 6개 하위 검사(표현 어휘, 인물과 장소, 산수, 수수께끼, 문자 해독, 문장 이해)를 포함 총 16개 하위 검사로 구성된다.

 

 

[출처] 현대심리학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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